[반디와 나무/자라면서] - 2009. 8. 25. 07:32  by 사가아빠

아이들이 감기 기운이 있어 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같은반에 신종플루 감염자가 있어서 조심을 하고 있는 터라 약간의 미열이긴 했지만 미리 대처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병원행을 택했습니다.

다행히 검사결과 약한 일반독감으로  열도 높지 않고 백혈구수치도 정상이고 열만 오르지 않도록 조치하면 별 무리 없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답변을 듣고 한숨 돌렸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종플루는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라 유치원을 보내는것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을 해야 될것 같네요.

어쨌든 우리 아이들은 아직 안심이긴 하지만 빨리 백신이 나와서 접종을 해야지 좀 더 안심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쯤이나 가능할지.

 

 

덕분에 아빠는 한쪽도 겨우 먹는 피자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병원 주자장에 도착하자 마자 벌써 공주는 눈물이 그렇그렁 철썩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고,

주사 안맞고 그냥 의사 선생님 만나서 말만 들을 거라고 안심을 시키고 시켜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런데 아뿔사!

주사는 안맞는다고 했는데 야속한 의사 선생 왈 피검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이미 몸무게 잴 때부터 눈물을 한바가지 흘린 공주를 어떻게 회유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모든 검사 절차는 장군부터 시작해서 이상 없는지 확인하고 공주가 뒤이어 받고...

 

그렇지만 피검사는 누가 먼저하든 하늘에서 춤추고 있는 주사 바늘을 본 이상 도저히 응할 수 없는 공주.

검사 잘 받으면 피자를 사 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장군은 정말 용감하게도 피자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혈관을 잘못 찾아서 두번이나 찔린 아픔에도 눈 하나 꿈쩍안하고 견뎌줬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누나에게 안 아프다고 말해줬습니다.

 

우리공주, 바보가 아닌 이상 안아프다는 말은 믿지 않을거고,

그렇다고 피자를 포기하지 못하겠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쪼끔만 아프게 해달라고 하면서도 팔을 내밀지 않고 그렇지만 피자는 먹고 싶다고 계속 외쳐대고…….

 

피자 안 사준다. 한국에 안 데려간다. 이제 학교에도 못간다.

 

온갖 회유와 협박과 달램으로 겨우 자세를 잡긴 했는데 계속 외쳐댑니다.

의사선생님께 쪼금만 아프게 하라고 말해달라고… (한국말)

선생님 우리 공주 아프니까 쪼끔만 아프게 해주세요…(에스파뇰)

그런데 그것도 안심이 안되는 공주 직접 선생님께 말합니다.

쪼끔만 아프게 해주세요(에스파뇰)

그래서 다시 자세를 잡고 바늘이 피부에 닫는 순간 또다시 난리 부르스…

또다시 이어지는 협박과 회유……

 

그렇게 힘든 검사를 마치고 피자집으로 고고~~~




신종플루 예방법의 중요한 한가지가 손씻기라고 합니다.
비누를 칠해서 꼼꼼하게 자주 씻는것만으로도 70%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주 자주 손을 씻습니다.
학교에서도 주의를 주고 씻는 법을 배운 모양입니다.
이렇게 씻는 거라고 아빠에게 알려줍니다.
빨리 이 위기가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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