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3. 12. 1. 21:13  by 사가아빠
매일 일기 안쓴다고 구박 받으면서
쓴다고 쓴다고 둘러대다가 드디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니 컴퓨터 앞에는 거의 매일 앉지만
방문객처럼 슬쩍 둘러만 보고 내빼는 것은
그냥 말주변이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분만실에 같이 들어갈거냐고 물어왔지만
솔직히 말해서 들어가야 좋은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같이 들어가면 아가가 아플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반디의 얼굴도 일찍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도 있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마음약한 내가 도중에 도망 나올지도 모를일이지.
지금으로서는 조건만 된다면  같이 들어가고 싶다.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이제 반디를 만날날도 근 한달정도 남았는데, 일찍 나올수도 있고
늦어질수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아빠가 되어간다는 것이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막연한 느낌에서 구체화되고 있다고나 할까?

버스를 탈때도 걱정스럽고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걱정스럽다.
반디가 건강만 하다면 예정일보다 더 일찍 박차고 나오는 것이
아가에게는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
빨리 빨리 자라서 조금만 일찍 나오렴~~

반디가 나오면 무슨 말을 해줄까?
아가에게는 무슨말을 해줄까?
수고했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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