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3. 10. 24. 13:42  by 사가아빠

결혼한 친구들에게 딸이 있어요.
그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딸이 가지고 싶곤 했지요.
전엔 그랬는데
요샌 반대에요.
어제도 그러더군요.
딸이 얼마나 아빠를 좋아하는지
소외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본적이 있어요.
사촌동생도 그렇게 아빠를 좋아했지요.
여자애들은 아빠를 좋아한다죠?
안그래도 딸이든 아들이든 아이만 낳으면
아빠 사랑은 많이 그리로 갈거 같은데
내딸이 내 남편 사랑을 다 차지하면
난 어쩌나요 ㅜ.ㅜ
친구 말처럼 하루종일 아빠 꽁무니를 따라다니다가
아빠 옆에서 잠드는 딸을 보면
딸에게 더 섭섭할까요.
남편에게 더 섭섭할까요?
둘다 섭섭해서 둘째를 또 낳아놓으니
둘째마저 딸이라서 또 아빠 신봉자가 되어버리면
엄마는 얼마나 외로울까요.
별거 아닌듯 하지만 나름대로 심각하답니다.
반디도 그러겠지요?
전화만 와도 벨소리만 들려도 '아빠~'를 외치며 뛰어나가겠지요.
하긴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남편 애정을 빼앗기는걸 걱정하는건지
아이 애정을 빼앗기는걸 걱정하는건지
어쩌면 애정은 상대가 많아질수록 마구 솟아나는 걸지도 몰라요.^^
나의 이쁜 반디가 엄마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하는
그리고 친지와 친구와 더 많은 타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