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4. 3. 24. 09:55  by 사가아빠
희윤이는 친구의 딸입니다.
지금 16개월 되었구요.
4개월짜리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지요.
친구는 입덧을 하는데
본인 말로는 거의 끝났답니다.
그 친구에게 세은이를 데리고 놀러갔습니다.
희윤이를 본 게 백일이 지난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머리 숱도 별로 없고
역시 남자애인지 여자애인지 구분안가는 모습이었지요.
지금 세은이처럼 말이에요.
내가 처음으로 안고서 분유를 먹여 본 아이 이기도 하네요.
친구가 연습이라며 시켰었답니다.^^
친구는 세은이가 태어나서 조리원으로 방문을 해주었고
신생아실 안에 세은이만 보았네요.
가서 보니 세월이 정말 놀랍더라구요.
희윤이 모습도 일년전과는 많이 다르고
커다란 눈망울에 엄마 닮은 얼굴로 배시시 웃는 이쁜 아이로
자라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을 함께 보니 너무 우스운거 있죠.
머리 크기는 비슷한데 세은이가 볼살이 많아서 얼굴은 두배로 보이고
희윤이는 뛰어다니며 노는데 반해
세은이는 낯선지 울고 떼쓰고
게다가 이 덜렁쟁이 엄마는 준비물 중에 분유를 빼먹고 가서
희윤이의 분유를 세은이에게 먹였답니다.
그것도 4단계라나.. 메이커도 다르고요.
하지만 다 먹으면 좋은 것이라는 신념아래
꾿꾿하게 먹였더니 땡깡 좀 피웠지만 잘 먹었구요.
변도 아무 이상 없더라구요^^
저녁까지 잘 얻어먹고 집에 오는 길엔 세은이가 얼마나 울던지..
좋은 인상 주기 정말 어렵네요.
세은이야 어떻든 엄마는 즐거운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