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5. 9. 2. 07:22  by 사가아빠
세민이가 지난 주에 머리를 깎았습니다.
원래 생각은 그렇게 짧은 머리가 아니었는데
깎다보니 군인 머리가 됐어요.
그런데 머리를 깎아놓으니
어쩜 그리 멋지고 듬직한지
갑자기 훌쩍 커버린듯하고
역시 남자애구나 싶더라구요.
다리도 제법 힘이 붙었지만
아직 혼자 서지도 못하고
보행기는 잘 타지만 역시 세은이 보단 느리네요.
그래도 구르기는 정말 잘합니다.
세은이는 유아침대를 사용해서 구를 공간이 별로 없었는데
세민인 구를 공간이 생기니
마구마구 굴러다니네요.
처음엔 재워두고 화장실 다녀오미 애가 안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찾아보니 한쪽 구석까지 굴러가서 자고 있더라구요.
요샌 이유식도 나름대로 잘 받아먹긴 한데
양을 늘리면 변비에 걸리더라구요.
초기엔 다 그런거라지만 너무 안됐기에
조금 더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세은인 말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요구사항도 아주 많지요.
세은인 혼자 뭘 하는걸 싫어해요.
아이 비디오를 보거나 불럭 놀이를 하거나
꼭 자기 옆에 앉아서 같이 하자고
안도 안도! 를 외칩니다.
나가자고 나가! 이러거나
일어나! 라고 하기도 하구요.
물론 모든 말이 명령조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기특하고 그러네요.
색종이나 불럭을 집어주면서 색을 말하면 잘 따라하구요.
노래도 제법 따라하려고 합니다.
전엔 특징적인 단어만 따라했는데 이젠 가사도 흥얼거리네요.
춤은 정말 잘 춥니다.
후에 밸리 댄서라도 되려는지
음악만 나오면 자동으로 까딱거리고 돌고 그러네요.
언니라는 말을 참 일찍부터 했는데
전 그래서 언니라는 말의 뜻을 이해한줄 알았습니다.
자기보다 나이먹은 여자애나 아가씨들에게 언니! 언니!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손님이 아들 둘을 데리고 왔는데
그애들 보고도 언니! 이러는 거에요.
그제서야 무조건 언니라고 한다는걸 알았지요.
요샌 오빠도 가르치고 있는데 따라하긴 하지만
스스로 쓰는 건 아직 못봤어요.
아참..
그리고 세민이는 이가 좀 다르게 납니다.
아랫니가 두개 나오고 윗니가 왼쪽만 하나 먼저 나왔지요.
오른쪽 잇몸도 부어있길래 나오려나 하고 매일 바라봤는데
세상에 어느날 보니 다시 왼쪽 아랫니가 하나 나왔어요.
그래서 아랫니가 세개, 윗니가 하나입니다.
순서야 조금 달라도 상관없다는데 균형은 안맞네요.
이맘때 세은이는 이가 8개였는데^^
역시 애들마다 다르네요.
우리 아이들 앞으로도 더욱 개성있게 자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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