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04. 8. 6. 07:24  by 사가아빠

처음 이 나라에 올때 걱정됐던것은 무척 더울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 참 덥구나 라고 느낀것은 처음 공항에 내려서 턱 막히는 공기였을뿐
그 뒤로는 너무 덥구나 라고 느껴본적은 별로 없습니다.
가끔 낮에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서있는 온도 전광판에
40도가 넘는다고 나온다거나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30도가 넘어있을때
에어컨이 나오는 차 안에서  아 덥긴 더운가보다 라고 생각할뿐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우기철이라서 기온이 밤에는 30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저녁에 비라도 내리면 선선해 지기도 합니다.
우기철은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데(2, 3일동안 안오기도 하지만) 한국의 장마와는 조금 다릅니다.
비가 오면 조금은 거센 바람과 함께 한시간 정도 쏟아지는데 도로가 물바다가 될 정도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나서는
언제 그랬나는 듯 따가운 햇볕이 내리쬡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져도 이 나라 사람들은 우산은 잘 쓰지 않습니다.
그냥 그 비를 다 맞거나 잠시 처마끝에서 피하다가 조금 잦아들면 바로 돌아다닙니다.
이슬비처럼 오는 비는 비도 아니라는 듯 피하지도 않습니다.
우산을 잘 쓰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는 우산을 살 돈이 없거나 또는
그다니 우산을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낄수도 있습니다.

이나라는 더운지역이라 그리고 도시가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나무가 많습니다.  
조금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서 보면 도시가 숲속에 파묻힌 듯 보입니다.
대부분의 집에는 정원이 있고 나무가 많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가로수는 거의 대부분이 벤자민인데 우리나라 가로수 오래된 것처럼(플라타나스나 은행나무)
화원에서 파는 화분에 심겨진 벤자민 모양과는 사뭇 다르게 고목들입니다. 여기와서 누가 말해주기 전까진 벤자민 인걸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나무들을 일정하게 둥그렇거나 또는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가로수의 관리책임은 시에 있는것이 아니라 각 건물앞에 있는것은 그집에서 관리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너무 자라면 사람을 써서 잘라줘야 합니다.
강제는 아닌 듯 합니다. 너무 자라서 전선을 제치고 올라가면 전기회사에서 나와서
자르기도 합니다.

 

 

 

가게를 하면서 제일 힘든것은 제대로된 재료를 구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가지 주 메뉴는 아예 만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소비위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료는 수입되고 있고 따라서 재료 단가도 높은 편입니다.
빵 재료 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물가는 정말 높은 편입니다. 일부 품목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입니다.
환율차이가 75-80배 정도 나는데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물가가 어느정도
비싼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대부분 수입되는 공산품과 일부 농산물에 한정됩니다.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무척 쌉니다. 특히 열대 과일은 거저다 싶을 정도로 쌉니다.
재래시장에서 파인애플이나 수박, 망고 등 열대과일을 우리나라돈 5,000원 정도면
몇바구니를 살수 있을 정도로 쌉니다.
가게를 하면서 힘든점중의 하나가 제대로 된 재료를 구할 수 없다는 것과
재료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빵 단가가 비싸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지면 이 나라의 평균 임금 수준을 생각해 봤을때 빵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지요.

이 나라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제일 알아주는 차는 일본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요타가 제일 좋은차로 인식되고 있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도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택시는 거의 80-90%가 우리나라 차입니다. 물론 중고차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낡은 중고차택시입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차들도 잘만 달리고 있고 최고급 차들도 달리고
아뭏튼 이 나라는 세계각국의 자동차 전시장인 듯 싶습니다.
버스는 거의 대부분이 미국 학교의 중고 스쿨버스를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이 나라 특징은 중고차는 원래 있던 글씨들을 지우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이 나라에 온 사람들은 노란색의 많은 스쿨버스를 보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교육열은 높은 나라라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로 이용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트럭 짐칸에 타고 다니는 것입니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나라에서는 단속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위태하게 짐칸에 매달려 다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주절거린 것 같아서 다음에 또다른 소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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