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04. 6. 24. 06:11  by 사가아빠

이제 이 나라에 온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두달동안 가게 오픈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두달동안의 본 이 나라를 잠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우리 가게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생활수준은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쳐진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70년대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환율을 보면 100달러에 이곳돈으로 1600꼬르도바 정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20,000원정도 하는 것으로 환산하면 되겠네요.
약 75배 정도의 원과 꼬르도바의 차이가 있네요.

임금수준은 형편없이 낮은 편입니다.
제가 지금 2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데 한면은 일주일에 200꼬르도바,
또 한명은 보름에 650꼬르도바를 주고 있습니다.
200꼬르도바면 15000정도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나라의 물가수준입니다.
평균임금 수준에 비해 전반적인 물가는 터무니 없이 높은 편입니다.
며칠전 영화 한편을 봤는데 영화 관람료가 35꼬르도바입니다.
일주일에 200꼬르도바를 받는 직원의 하루 일당보다 비쌉니다.

이 나라에는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아니 2층이상이 건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은행 본점과 호텔 한두 개 그리고 몇 개의 대형 쇼핑센터 정도만 높은 건물이고
대부분이 단층건물입니다.
높다고 해도 10층도 안되는 건물들입니다.

예전 70년대초인가 이나라에 대형 지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높았다고 하는데
지진이 있은 후 나라가 초토화 되고 이어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전반적인 경제수준이 현재까지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이나라 국민들의 의식주준도 한몫을 하리라 봅니다.
더운나라의 공통적인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움직이기 싫어하고
노력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처럼 그때 벌어서 그때 쓰면 좋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듯 합니다.
일을 해서 돈을 받으면 바로 다 써 버리고 다시 가불을 받던지 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나라는 월급이 아니라 뀐세나 라고 해서 보름에 한번씩 받는 직원이 태반입니다.
아니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주일마다 받기도 합니다.
현재 이나라의 실업률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도 많아 보이지도 않고 물건을 팔겠다는 의지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계란을 쓰고 있는데 너무 많이 받아서 쓰다보니 상한 계란이 생겼습니다.
조금씩만 받아서 쓰기로 하고 평소에 받던 양의 반을 자주 받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쓰는 양은 변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그럼 계란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그냥 가버립니다.
계란 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주문해도 오지고 않고 팔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 나라 사람은 대부분이 수동적으로 보입니다.
처음 왔을 때 들은 말이 일을 시킬 때는 구체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작업장을 청소하라는 말은 없습니다.
작업장에서 구체적으로 이것 이것 저것을 청소하라고 지정을 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이더라도  말은 매일 매일 해줘야 합니다.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알아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큼만 하고 이제 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가게 앞모습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나라게 이츰이상이 건물을 거의 없습니다.
그냥 아예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가게 이름은 아리랑(ARIRANG)입니다.
전면에 PANADERIA DE COREA Y CAFETIN ARIRANG 이라고 써 있습니다.
한국빵집 그리고 카페라는 말입니다.
전체적인 색깔이 오렌지 색으로 CASA NARANJA 오렌지색 집 입니다.
앞부문은 가게이고 뒤쪽으로 살림집이 붙어있고 그 뒤로 정원이 있습니다.
집뒤로 코코아, 망고 나무가 보이는 군요.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왼쪽으로 카운터(CAJA-까하)가 보이고 장식장, TV가 있습니다.

 

 

빵 진열장입니다.
진열장은 사람을 사서 유리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싸니까요.
제일 끝 진열장는 냉장진열장으로 케익을 진열합니다. 저 끝은 제가 케익작업을 하는
작업대 입니다.

 

 

홀 입니다.
테이블은 8개입니다. 이 나라는 가족끼리 와서 먹고 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쪽 모습입니다.
저기 세은이 외할머니가 보입니다.
음료 냉장고도 보이고 슬러쉬 기계도 보이네요.
이 나라의 탄산음료는 펩시가 잡고 있습니다. 냉장고도 펩시에서 받은 것입니다.

 

 

가게에서 보이는 세은이 외할머니 가게입니다.
바로 길 건너에 있지요.

 

 

거실 모습입니다.
세은이 백일 사진이 걸려 있고 외할머니가 주신 인형들이 잔뜩 있습니다.

 

 

이제 뒤뜰로 나왔습니다.
코코아 나무가 있습니다.
코코아가 많이 열렸는데 잘 안보이네요.
키가 무지 커서 올라가서 딸 수는 없고 떨어지길 기다려야 하는데 안 떨어지네요.

 

 

바나나 나무입니다.
한번 열렸었는데 또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새끼 바나나가 보일 것입니다.

 

 

망고나무와 리몽나무가 있네요.
이 나라는 망고와 리몽이 흔합니다.
리몽는 거의 모든 요리, 치료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상비약이기도 하지요.

날 잡아서 맘 잡고 올리는 글인데도 부실합니다.
빠른 시간내에 다른 소식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는 이야기 > 아빠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카라과통신(?--3)  (0) 2004.08.06
managua입니다.  (3) 2004.04.26
오랫만이야.....  (0) 200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