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엄마생각] - 2004. 8. 6. 07:32  by 사가아빠

이 나라는 모기가 많다.
우리 나라 여름보다 많은듯 하다.
시골엔 안 살아봐서 모르니까 어디까지나 도시 기준으로^^
하옇든 여기 온 이후로 하루에 몇방 물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하게는 하루에 22방도 물려봤다.
지금도 다리에 온통 모기에 물린 흉터(?)가 그득하다.
더워서 라기보다 갑갑해서 나는 짧은 바지를 주로 입는다.
그래서 더 많이 물린다.
모기 하면 일단 이야기 할게 두가지는 된다.
우선 여기 와서 얼마 안되서 우리 아빠는
작업할때 반바지를 주로 입었다.
어느날부터인가 발목 부근에 알러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뻘겋게 뭐가 났다고 해야하나.. 하옇든 간지러워서 긁어대니
더 성해서 온통 다리가 엉망이 됐다.
그러다가 어느날 긴바지로 바꿔입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알러지도 수그러 들었다.
결론은 알러지라고 믿고 걱정했던 발목의 상처는
다 모기물린 자국이었다.
얼마나 모기에 많이 물렸는지 뭐가 난듯이 보일 정도였다.
요새도 가끔 발목을 보며 알러지 타령을 한다.
여기 모기는 독하다.
한번 물리면 며칠은 간지럽다.
그리고 개중엔 더 위험한 모기도 있다.
이를테면 내가 한달 반쯤 전에 걸렸던 열병은
모기로 인해서 전염된다.
댕개라고 부르는데.. 어떤 특정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병이다.
어느날 아침에 보니 온몸이 너무나 아팠다.
몸살인줄 알고 열을 재보니 열이 좀 있었다.
하지만 나무가 있어서 약은 못먹고 그냥 쉬었는데
오후가 되니 열이 더 올랐다.
결국 40도 가까이 열이 오르자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서
약처방을 받았다. 일종의 해열진통제였는데
그 약을 먹으면 열도 좀 내렸고 몸 아픈것도 없어졌다.
열을 내리기 위해 샤워기 아래 물 맞으며 앉아있기도 하고
얼음찜질도 며칠동안했다.
댕개의 증상 중 하나는 토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딱 입덧중이었는데 계속 토하기 시작했고
먹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래 앓기도 한다고 했으니..
열이 내리자 온몸에 빨간색 점이 생겼다.
또 피부가 간지러워졌다. 댕개가 끝날 무렵 증상이란다.
우린 그것도 알러지인줄 알고 한동안 알러지 타령을 했다^^
그 이후로 한달이 넘게 흘렀다.
난 여전히 반바지를 입는다.
가끔 가족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다 또 댕개걸린다.
나도 안다. 걱정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긴바지가 너무 갑갑하다.
그래서 모기향도 매일 피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난 모기에게 여러번 헌혈을 했다.

 

 

 

 

 

 

 

 

 

 

 

 

 

 


 

'사는 이야기 > 엄마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2의 허니문~~~  (1) 2004.10.10
반디와 나무와 함께  (0) 2004.08.06
오랫만의 일기  (0) 200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