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3. 10. 14. 16:59  by 사가아빠

반디야 안녕~
하루 24시간 함께하면서 인사를 하니 조금 이상하네.
그래도 아침인사도 하고 밤인사도 하고
반디와 이야기도 하고
추가로 낮잠 인사도 하니
이젠 많이 익숙해졌단다.
오늘 문득 십자수를 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났어.
반디를 임신하고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또 우연히도 엄마 나름대로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았을 때가 반디가 생긴 이후라서
반디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며칠전에 초음파 보던 날도 반디가 두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다는 사실이 엄마가 고민을 많이 해서
그랬나 싶어서 얼마나 미안하고 또 미안했는지
엄마가 태교를 잘 못한 건 아닐까 해서 걱정도 된단다.
반디가 성실하고 착한 성격을 가지길 바라는데
아빠 닮았으면 가능할텐데..^^
요새 엄마는 반디 낳을때 생각을 많이 해.
얼마나 아플까.. 반디를 처음 보면 기분이 어떨까..
두렵고 기대되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싶기도 하고
반대로 천천히 왔으면 싶기도 하고
반디를 낳을땐 엄마도 아프겠지만
태어나는 반디도 많이 아플거야.
아기도 태어날때 많이 힘들단다.
옆에서 응원하는 아빠 목소리 들으며
반디 힘들더라도 씩씩하게 나올거지?
엄마도 씩씩하게 반디를 낳을거야.
반디가 요새 부쩍 커지고 있구나.
아직도 산달된 엄마들만큼은 안됐지만
점점 불러오는 배를 보면  엄마 맘이 싱숭생숭해.
반디가 나오고 나서도 배가 안꺼지면 어쩌나 그런 생각도 든단다.^^
그래도 엄마는 배를 보면 자랑스러워~
반디가 있는거잖아.
엄마는 반디를 가진 엄마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럽단다.
반디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께.
반디는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해줘.
그것만으로도 엄마,아빠에겐 최고로 자랑스러울거야.
반디야 사랑해~ 너무나 사랑해서 네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오고 눈물이 나온단다.
네가 태어난 이후엔 지금보다 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될거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이제 80여일 정도 시간이 더 남았구나.
더 빠를지 더 늦을지 모르지만
그즈음에서 만나게 되겠지.
우리 마주보는 그날까지
서로 건강하기로 약속!!!!

-오늘도 울보 반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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