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03. 10. 20. 10:02  by 사가아빠



하늘공원!
처음 이름을 들었을때 아! 참 이쁜 이름이구나 했다.
공원이 난지도에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더 놀랐다.
난지도를 공원화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런 이쁜 이름을 붙어주었구나....

조금은 힘든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셔틀버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출발하는 장소도 몰랐고
그냥 걷는것도 좋다고 생각되어 다른 사람의 뒤를 따른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아! 서울이라는 대도시에도 이런 공원이 있구나.

억새축제라고 했지만 사실 코스모스가 더 보고 싶었다.
억새사이로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어우러져 있다고 했다.
올라가는 길따라 노란 들국화와 몇몇가지 이름모를 들꽃들이 피어 있다.
아 그런데 가는 동안 쉴곳이 없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 벤치라도 만들어 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늘공원 정상은 인산인해다.
억새는 어디쯤에 있을까 눈을 들어 둘러보니 저쪽으로 은비늘밭이 하늘거린다.
올라온 보람이 비로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잘 정돈된 인공의 억새밭이긴 하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억새밭 사이를 따라 걷는다.
군데군데 노란 들국화밭이 억새의 운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들어가지 말라는 말은 무시하고 억새사이로 들어가고 싶다.
사진을 찍어보지만 아직은 서툴다. 만족하게 찍혀나오지 않는다.
여기 역시 쉴만한 곳이 없다.
늦게 도착해서 인지 해가 지기 시작한다. 저 멀리 억새사이로 비치는 석양이 황홀하다.

바람도 차고 이제 그만 내려가야지.
이 가을에 어울리는 작은 나들이가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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