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아빠생각] - 2003. 10. 28. 16:25  by 사가아빠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오늘새벽에는 천둥도 치면서 비도 많이 쏟아지더군.
바깥날씨가 조금은 두꺼워진 가을옷이나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일부는 이미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지만 지금 창밖의 은행은 아직도
새파랗기만 한데, 점심시간에 들리는 날씨예보는 내일은 더 추워진다나?

사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일은아니다.
매일 매일 피곤에 절어 살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피곤할 일도 이유도 없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단 몸보다는 마음이 조금 피곤하다고 해두고 싶다.
이런 저런 일들, 생경한 일은 사람을 피곤하게도 하고 즐겁게 하기도 하겠지만
나는 피곤으로 받아들이고 있나보다.

이제 어학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학교다닐때부터 어학이라면 진저리를 치곤 했지.
못해서 진저리를 치는 것인지 아니면 있지도 않은 어학공포증 이란걸 갖고 있는걸까?
중학교 첫 영어수업때 처음으로 맞았다는 것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것을 핑게 삼아 등한시 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이틀후면 지금까지 연을 달고 있던 일을 모두 마무리 하고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한다.
두려울 것은 없지만 정말로 한국이라는 곳을 떠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에
이제부터 남은 몇달은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랄까? 아니면 더디 가기를 바랄까?
이제 얼마 있으면 우리앞에 나타날 반디가 그나마 우리가 가야 할 어려운 길위에서
기쁨이 되어줄것이라 믿을 뿐이다.

그래도 가장 가슴아픈것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후 서로 멀리 멀리 떨어져 있을때 그때는 무슨수로 그리움을 달랠까?

오늘 날씨가 너무 찬데 보일러는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낮에도 바람소리를 저리 메섭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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