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4. 1. 9. 00:38  by 사가아빠

아가는 지금쯤 자고 있겠지.
오늘 반디가 아프다고 맘 아파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아가를 보니 내맘도 아프다.
그냥 모든 아기가 한번쯤 겪어야 하는 굳이 병이라 할수 없는 통과의례라 생각하고 싶다. 사실 그렇기도 하고.

아빠는 아가가 너무도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수술을 권유하고 싶었어.
아가가 단순히 여려 보인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그냥 자연분만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힘들어 하는 것을 지켜볼 자신이 없었던것인지도 모르지.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모두가 놀랬듯이 아빠도 너무 놀랬어.
소리 없이 애를 낳다니 누가 들으면 그냥 아프지 않고 낳은거라 오해할거야.
아프다고 소리 지르면 수술해달라는 말이 튀어 나올까봐 소리도 못 지르겠다는 말이 더 안타까웠지. 난 아가가 아프다고 소리질렀으면 오히려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봤어.

그 힘들고 긴 40주라는 세월을 보내고 아가는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이제 우리곁에는 보물이 하나 생겼으니 너무 감사할 뿐이야.
그리고 아가에게도 너무 너무 감사하고.
내게는 이제 보물이 하나 더 생겼으니 그 기쁨을 어떻게 표현하겠니.

아가가 빨리 몸 추스리고 반디도 빨리 자라서 밖으로 다닐수 있을때면 그동안 아가가 먹고 싶었던 거 먹으로 다녔으면 좋겠다.

아가야 잘 자고 반디는 곧 좋아질거야.
다들 그러니까.
잘자~

**아가는 내가 반디엄마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그리고 현재 반디는 황달증세가 있어서 관찰중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황달은 보통 다 겪는 것으로 보여지며 약간 증세가 심할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금방 호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디는 모유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고 있는 상태이며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겠지만 우리는 반디가 금방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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