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4. 1. 3. 11:40  by 사가아빠
며칠전부터 조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요.
예정일도 가까워지고 있고
정기검진 이후로 이슬도 꾸준이 있다고 했으니까.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해서
학원에서도 안절부절 했었는데 집에 오니
진통시간이 어느정도 짧아져 있네요.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그것 처리하는 동안 진통시간이 5분으로 줄었습니다.
병원에 전화를 해보고 일단 나와보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병원에 택시를 타고 갔죠.

간호사 말씀하시길 조금 쌩쌩해 보인다나.
의사선생님 말씀 또한 아직 이르니 집에 가서 저녁에 오라고 하신다.
할수 없이 다시 집으로 집으로.....

갔다 왔다 하는 동안 조금 무리를 해서 인지
진통의 강도가 세졌다고 하니 더 안절부절 할 수 밖에
그러면서도 밥을 먹어야 겠다.
다들(그리고 책에서도) 진통 시간이 짧아지면 밥을 먹으랜다.
애 낳을려면 힘이 있어야 된다나 어쩐다나...
만두국이 먹고 싶다고....
일단 밖으로 나가서 봐둔 만두국집을 찾아가니 배달이 된다고 한다.
맛은 없지만 일단 먹어 둬야지.

아무래도 진통이 더 세지는 것 같아서 안되겠다.
다시 택시를 타러 나가는데 걸음걸이가  너무 힘들구나
뒤뚱뒤뚱 한참을 걸어서 택시 잡아타고 다시 병원에 도착
밥 먹고 왔다고 한번 혼나고 나서
바로 입원을 했다.

주사바늘 꼽는것 부터 난관이라니
두번을 실패하고 세번째 겨우 성공하고
이제 정말 힘든 진통이 시작되나 보다.
옆에서 지켜보기가 힘들구나.
위안이 된다면 진행이 많이 되서 오늘안으로 나올수 있을것 같다는
즉 진통 오래 안해도 될것 같다는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뭐 초산이라서 그런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아기 엄마는 더 힘들어 하고
아빠는 어찌할수 없어서 그냥 바라보고만 있고...

그런데 이럴수가.
처음에 조금(진통이 크지 않을때)는 소리를 내서 아픈티를 내더니
이제는 입을 다물고 아픔을 속으로 삭인다.
옆에서는 더 애가 탈수밖에
얼마나 아픈지 그냥 소리소리 질러서 표현하면 더 좋을것 같은데
그냥 소리치다 보면 수술해 주세요 라는 소리 나올것 같아서
신음소리도 못내겠단다.
많이 아프냐는 바보같은 질문만 하고 있고
선생님 가끔씩 왔다 가면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더 힘든 소리만 하신다.
어느덧 하루의 12시가 지나가 끝없는 고통에
산모가 너무 힘들어 한다.

이제는 간격도 뭐고 없어지고 계속 힘들어하고
시간을 흘러 흘서 새벽 2시가 가까워지고
다시 내진을 하러 들어오고
나 쫒겨나고...
아니 내진 시간이 너무 길더니
가운을 입혀준다.
이제 곧 나올거라고...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서 탯줄 자르라고...
분말실로 이동하고
이동하고
여전히 아가는 소리도 안지르고 속으로 삭히고
분만 대기실에서는  이제  겨우 진통이 시작되는 산모의
신음소리만 커다랗게 울리고
그리고 그리고
간호원들 아가에게 달려들어 힘주라고 힘주라고 하더니

3.1Kg의 조그만 몸으로 반디가 아가의 배위로 올라왔다.
조그맣고 빨간 우리 애기가 나왔구나.

태줄 자르고 애기 처치하고 산모도 처치하고
반디 안고 병실로 들어오니
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반디가 정말로 우리곁으로 왔구나.

모두들
이쁜아가가  힘들게 낳을 거라고
엄살도 많이 부리고 너무 너무 아파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전혀~~~ 꾹 참는 모습에
반해 버린건 아닌지 몰라.
대기중인 산모 남편도 우리 아가를  너무 너무 대견스러워 한다.
나도 너무 너무 대견스럽다.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 분들도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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