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나무/육아일기] - 2004. 1. 21. 21:30  by 사가아빠

병실에 오자마자 그렇게도 졸리더니 3시간쯤 지나고
눈이 말똥말똥 해졌어요.
아기 낳았다고 자랑을 해야겠는데 시간은 6시쯤
시골에 아빠가 일단 전화를 하고 외할머니께도 전화를 드렸지요.
할머니께서 울먹이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네요.
그때부터 아무때나 졸고 아무때나 사방에 전화하는 하루가 시작됐네요.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할머니가 되셨다고도 알려드렸어요.
시어머님도 엄마도 아기가 보고파도 와 보시지도 못하시고
사진이라도 빨리 보여드려야죠.
오전에 다시 목욕을 하고 옆으로 온 반디는 너무나 예뻤지만 한번도 눈을 뜨지 않아서 눈은 아직 보지도 못했어요.
아빠는 연신 사진을 찍어댔어요. 오후가 되자 반디의 큰고모와
둘째 큰아버지가 다녀가셨어요.
병원에서는 모자동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젖도 물려보고 울기 시작하면
아빠와 둘이서 쩔쩔매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방이 얼마나 더운지 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불까지 덮고 있으라고 하고
따뜻한걸 좋아하는 아빠조차도 더워서 어쩔줄 모르네요.
반디는 볼때마다 빠져들것 같이 예뻐지고.. 반디를 바라보는 아빠 표정은 팔불출이 되어 가는군요^^
이 모습이야 말로 실감나는 행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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